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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백질이영양증

신생아 선별검사

ALD에는 다른 많은 희귀질환과 구별되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살릴 수 있고, 늦게 발견하면 살릴 수 없습니다.

소아 대뇌형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수개월 안에 급격히 진행합니다. 증상이 나오기 전에 발견해서 추적하다가 적절한 시점에 조혈모세포이식을 하면 진행을 멈출 수 있지만, 진행된 뒤에는 같은 치료가 듣지 않습니다.

즉 ALD에서 예후를 가르는 것은 치료법의 유무가 아니라 발견 시점입니다.


1. 왜 신생아 선별검사인가

증상이 나타난 뒤에 진단되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 중 환자가 있어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아이에게 이상이 생긴 뒤에야 병을 알게 됩니다. 실제로 진단 과정에서 다른 병으로 오인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학습이나 행동 문제로 먼저 보이기 때문입니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이 순서를 뒤집습니다.

  • 태어날 때 발견합니다
  • 증상이 없는 동안 정기적으로 뇌 MRI로 추적합니다
  • 병변이 나타나면 이식이 가능한 시기에 치료합니다

선별검사 자체가 치료는 아닙니다.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장치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선별검사로 아이가 발견되면 가족 검사로 이어집니다. 자신이 ALD인 줄 모르고 지내던 어머니·외삼촌·사촌이 함께 확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부신기능부전을 모르고 있던 사람을 찾아낼 수 있는데, 이것은 그 자체로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2. 어떻게 검사하나

검사 대상 물질은 C26:0-LPC (C26:0-lysophosphatidylcholine)입니다. ALD에서 쌓이는 포화 긴꼬리지방산이 붙어 있는 형태로, 신생아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측정됩니다.

검체는 건조혈반입니다. 현재 시행되는 신생아 선별검사와 동일하게, 발뒤꿈치에서 채혈해 종이에 묻혀 말린 것을 씁니다. 아기에게 추가로 하는 일이 없습니다.

검사는 보통 2단계로 진행합니다.

  1. 1차: 질량분석기로 빠르게 걸러냅니다
  2. 2차: 1차에서 걸린 검체만 정밀 측정(LC-MS/MS)합니다

2단계로 하는 이유는 위양성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1차에서 걸렸다고 해서 ALD인 것이 아닙니다.

양성이면 유전자 검사(ABCD1)로 확인합니다.


3. 다른 나라는 어디까지 왔나

미국 — 2016년 국가 권고 선별검사 목록(RUSP)에 ALD가 포함되었습니다. 현재 47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2013년 뉴욕주였습니다.

대만 — 국가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2017년 시범사업(신생아 38,058명)을 거쳤습니다.

네덜란드 — 선별검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이탈리아 — 시범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 — 아래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4. 한국의 상황

현재 국가 신생아 선별검사의 구조

『2026년 모자보건사업 안내』(보건복지부) 기준입니다.

  • 1991년 저소득 가정 신생아 대상 검사비 지원으로 시작
  • 1997년 당해연도 출생 모든 신생아로 확대
  • 2006년 검사 종목 2종 → 6종으로 확대 (페닐케톤뇨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갈락토스혈증, 호모시스틴뇨증, 단풍당뇨증, 선천성부신과형성증)
  • 2018년 10월 위 6종을 포함한 50여 종의 “광범위 신생아 선천성 대사이상 선별검사”에 건강보험 적용
  • 2024년 소득 기준 폐지 —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지원

검사는 출생 후 28일 이내에 시행하며, 정상 신생아는 1회 급여가 인정됩니다. 선별검사에서 유소견이 나오면 확진검사비도 지원됩니다.

검사 항목의 구성

광범위 신생아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는 질량분석(Tandem Mass) 방식으로 다음을 봅니다.

분류종수
아미노산 대사이상23종페닐케톤뇨증, 호모시스틴뇨증, 단풍시럽뇨병
유기산 대사이상17종프로피온산혈증, 메틸말론산혈증, 글루타르산혈증
지방산 대사이상13종각종 acyl-CoA dehydrogenase 결핍
내분비질환3종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선천성 부신기능저하
탄수화물 대사이상1종갈락토스혈증

ALD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 검사 항목 어디에도 부신백질이영양증(ALD)은 없습니다.

ALD 신생아 선별검사의 국제 현황을 정리한 문헌들도 미국·대만·네덜란드(시행), 일본·이탈리아(시범사업)를 열거하면서 한국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질량분석으로 아미노산과 아실카르니틴을 측정합니다. ALD 선별에 쓰이는 C26:0-LPC는 이 항목에 들어 있지 않으며, 별도의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LC-MS/MS)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기존 검사 항목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별도의 검사를 추가하는 문제입니다.

혼동하기 쉬운 두 가지

검사 항목표를 보면 ALD가 포함된 것처럼 보이는 이름이 있습니다. 실제로 자주 혼동되는 부분입니다.

① Very-long-chain acyl-CoA dehydrogenase 결핍 (VLCAD)

지방산 대사이상 13종 중 하나로 목록에 있습니다. 이름에 **“very-long-chain”**이 들어 있어 ALD에서 쌓이는 **초장쇄지방산(very long chain fatty acid, VLCFA)**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VLCAD 결핍ALD
고장 나는 곳미토콘드리아의 지방산 분해 효소과산화소체의 운반 단백질 (ALDP)
유전자ACADVLABCD1
검사 물질아실카르니틴C26:0-LPC
주요 증상저혈당, 심근증, 돌연사신경 손상, 부신기능부전

② 선천성 부신기능저하

내분비 3종에 포함되어 있어 ALD의 부신기능부전과 혼동될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이 가리키는 것은 선천성 부신과형성증(CAH) 계열이며, ALD에서 생기는 부신기능부전과는 원인이 다릅니다.

정리하면, 국가 신생아 선별검사를 받았다는 것이 ALD 검사를 받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

국가 지원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개별 병원이나 검사기관에서 자비 부담으로 ALD 선별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가족 중에 ALD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선별검사가 아니라 진단 검사의 영역이며, 이는 국가 선별검사 제도와는 별개로 진행됩니다.


5. 선별검사가 만드는 새로운 숙제

도입을 이야기할 때 이 부분을 함께 말하지 않으면 준비가 되지 않습니다.

발견한 아이를 계속 추적해야 합니다. 선별검사로 찾아낸 아이는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추적입니다. 국제 권고는 만 2세에 기준 뇌 MRI를 찍고 2~12세에는 6개월마다, 12세부터는 1년마다 추적할 것을 제시합니다. 부신기능 검사는 생후 6개월 안에 시작해 10세 전에는 3~6개월마다, 이후에는 1년마다 시행합니다.

ALD 진단 후 추적관찰 알고리즘

검사를 도입한다는 것은 향후 12년 이상 아이를 추적할 체계를 함께 만든다는 뜻입니다. 검사만 하고 추적이 없으면, 병을 알려주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것이 됩니다.

부모가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아무 증상 없는 아이가 언젠가 대뇌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고 매년 MRI를 찍는 일은 가볍지 않습니다. 심리적 지원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AMN은 대개 성인기에 시작합니다. 선별검사로 발견된 아이가 평생 대뇌형이 되지 않고, 40대에 걷기가 불편해지는 경로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의미가 불확실한 유전자 변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국제 권고는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의미 불명 변이나 양성 변이가 확인된 경우의 판단에 주의를 두고 있습니다. 확진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합니다.

여아도 발견됩니다. ABCD1 변이를 가진 여아는 대뇌형 위험이 사실상 없지만, 성인이 되어 척수 증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안내할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국제 권고는 이들을 ‘보인자’가 아니라 환자로 분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6. 정리

  • ALD는 조기 발견이 예후를 결정하는 드문 질환입니다
  • 검사 방법은 확립되어 있고, 아기에게 추가 부담이 없습니다
  • 미국·대만·네덜란드가 시행 중이고, 일본·이탈리아가 시범사업 중입니다
  • 한국의 국가 신생아 선별검사(57종)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도입은 검사만이 아니라 추적 체계와 함께 설계되어야 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2022년 국제 합의 진료 권고(Neurology), 보건복지부 『2026년 모자보건사업 안내』, 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며, 해당 부분은 본문에 표시했습니다.

최종 검토일: 2026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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